PlanDoctor’s Blog
자세한 지출분석과 구체적 예산, 자기주도 투자법 본문
종잣돈 마련을 위한 준비과정
최고의 투자수익률은 무한대의 수익률 [(100-0)/0=무한대%] 인 근검절약이다. 그런데 돈을 모으려면 수입과 지출에 대한 예산을 세워야 하고 예산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출패턴을 분석할 필요하 있다. 지출을 통제하는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는데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은 선저축 후소비이다.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하라" 인데 강제저축을 해서 소비를 위축시키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가계부를 쓰거나 급여통장과 지출통장을 분리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막연하게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도 좋지만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생활수준을 희생시키는 것도 가혹한 일이다. 그래서 현재의 지출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고 지출의 습관과 심리를 생각해 보고 지출 수준을 비교도 해보면 자신의 지출패턴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실전상담 시 사용하는 시트를 예시로 하여 지출항목을 나열해 보았다. 매월 일정한 금액이 지출되는 것을 고정지출이라고 하고 지출금액이 월마다 변동성이 있으면 변동지출이라고 분류했다. 또한 대부분의 지출을 월간 기준으로 하되 명절처럼 매월은 아니지만 연중행사로 지출하는 항목을 합산하여 월로 배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월간 수입과 지출 항목
상담시트에서 작성하는 수입항목은 소득세의 항목 중 일반적으로 매월 일정한 수입을 유발하는 소득을 집계하는 데 일반적으로 근로소득, 사업소득, 임대소득, 기타 소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저축 및 투자를 제외한 지출항목으로 고정지출은 보험료, 부채상환금, 부모님 용돈, 기타 등으로 구분하고 변동지출은 식료품비, 외식비, 관리비, 교통비, 통신비, 여가 및 취미생활, 육아 및 교육비, 용돈 등으로 구분했다.
연간 수입과 지출항목
연간 수입항목으로는 비정기적 상여과 비정기적 성과급이 있고 연간 대표적인 지출항목으로 명절(설, 추석) 관련 비용, 가족행사(생일 등), 자동차(보험료, 자동차세 등), 여행(국내, 해외), 의류/미용, 경조사는 연간으로 합산해서 집계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출항목에 대한 통계 분석
지출항목 | 2021년 | |||||
전체 | 저소득 | 일반 | ||||
금액(만원) | 비율(%) | 금액(만원) | 비율(%) | 금액(만원) | 비율(%) | |
총가계지출 | 429 | 100.00 | 162 | 100.00 | 528 | 100.00 |
식료품비 | 91 | 21.11 | 50 | 30.98 | 106 | 19.99 |
주거비 | 15 | 3.52 | 11 | 6.94 | 17 | 3.13 |
광열수도비 | 12 | 2.91 | 10 | 6.42 | 13 | 2.51 |
가구·가사용품비 | 15 | 3.52 | 5 | 3.26 | 19 | 3.55 |
의류·신발비 | 12 | 2.86 | 3 | 2.05 | 16 | 2.96 |
보건의료비 | 23 | 5.44 | 17 | 10.30 | 26 | 4.89 |
교육비 | 17 | 4.01 | 3 | 1.59 | 23 | 4.28 |
교양오락비 | 13 | 3.03 | 3 | 2.01 | 17 | 3.14 |
교통·통신비 | 54 | 12.58 | 17 | 10.41 | 68 | 12.83 |
기타소비지출 | 84 | 19.60 | 24 | 14.70 | 106 | 20.15 |
송금보조 | 22 | 5.24 | 7 | 4.16 | 28 | 5.36 |
세금 | 28 | 6.41 | 5 | 3.02 | 36 | 6.79 |
사회보장부담금 | 29 | 6.67 | 4 | 2.18 | 38 | 7.18 |
자가소비액(농축산) | 1 | 0.15 | 1 | 0.31 | 1 | 0.13 |
자가소비액(어업) | 0 | 0.00 | - | - | 0 | 0.00 |
이자지출 | 13 | 2.96 | 3 | 1.66 | 16 | 3.10 |
2021년 기준을 우리나라 가계지출을 보면 총가계지출 평균은 429만 원이고 식료품비가 약 91만 원 전체의 21.11% 차지한다. 이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 소비지출인데 이·미용용품 및 서비스, 장신구(핸드백, 시계, 귀금속 등), 경조비, 교제비용, 친목회비, 종교 관련(십일조 등) 비용, 보장성보험표(저축성보험 제외), 관혼상비, 용돈, 비영리단체 이전 비용(기부금, 직장노조비, 친목회비 등) 등이 포함하는 지출을 말한다. 교통통신비는 12.58%, 사회보장부담금은 6.67%, 세금은 6.41% 등 순으로 지출항목이 나열되어 있다.
통계자료 상으로 우리 집과 전국평균 수준을 비교할 수 있지만 주거비, 교육비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한 투자지식이 쪽박 투자를 막아주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지출항목에 관심을 가지면 장기간 지출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부부나 가족 간에 지출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누어서 가족 구성원 간 돈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지출항목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 후 예산수립
지출에 관한 세부항목을 나열해 보면
1. 예금/투자 : 특별히 원하는 것을 위한 예금/투자.
2. 음식 : 모든 형태의 식료품, 외식(외식은 오락 항목에 포함시킬 수 있음)
3. 가사 : 화장품, 세제 등 일반적으로 식료품이 아닌 것
4. 주택 : 집세, 대출금, 관리비, 전기세 및 수도세, 보험료 등
5. 의류 : 의복, 액세서리, 신발, 모자 구입비 및 세탁비
6. 교통 : 자동차 유지비, 주유 및 수리비, 자동차 보험료, 고속도로통행료, 주차비 등
7. 교육 : 공교육, 사교육, 교과서, 개인레슨비. 교육용품 등
8. 의료 : 보험료, 약값, 비상 약품, 개인 치료비, 건강증진비용 등
9. 오락 : 취미, 휴가, 도서, 잡지 구독료 등
10. 용돈 : 개인적인 용돈, 부모님 용돈
11. 선물 : 생일, 결혼기념일, 성탄, 기타 다른 선물들
12. 기타 : 사무용품, 우편요금, 미용실, 은행 수수료 등
13. 세금 : 월급에서 세금으로 제해진 모든 액수
이 정도로 나열해 볼 수 있다. 각각 항목별로 구분한 후 개별 지출항목에 대한 속성을 고려해 보자. 지출의 속성은 의무적으로 지출하는 것(의무, Obligation), 필요해서 지출하는 것(필요, Needs), 원해서 지출하는 것(원함, Wants)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의 지출항목당 하나 이상의 속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 주택(집세, 대출금, 전기세 및 수도세, 보험료 등)은 의무항목에 분류될 수 있다. 아래 의류항목은 일정한 금액까지는 필요항목이 될 수 있고 추가적인 부분은 원함 항목(Wants)으로 분류될 것이다. 물론 가족구성원과의 합의 또는 자신의 재무적인 계획(Financial Plan)에 따라 금액은 가변적이다.
예를 들어본 월예산
항목(ITEM) | 의무적 지출 | 필요적 지출 | 원함지출 | 합계 |
예금/투자 | 30만 | 20만 | 20만 | 70만 |
음식 | 50만 | 30만 | 20만 | 100만 |
가사 | 10만 | 30만 | ||
주택 | 50만 | 50만 | ||
의류 | 20만 | 20만 | 40만 | |
교통 | 30만 | 30만 | ||
교육 | 20만 | 20만 | 20만 | 60만 |
의료 | 20만 | 10만 | 30만 | |
오락 | 30만 | 20만 | ||
용돈 | 30만 | 20만 | 50만 | |
선물 | 10만 | 10만 | ||
기타 | 10만 | 10만 | ||
세금 | 30만 | 20만 | ||
합계 | 210만 | 170만 | 140만 | 520만 |
이 예산에 따르면 전체 예산은 520만 원이고, 필요한 항목만 충당하게 되면 380만 원,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항목은 210만 원으로 나타났다. 고정비와 변동비예산으로 보아도 고정비 210만 원에 변동비 310만 원 정도 구분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재무상담의 경우 논의의 포커스는 과연 변동비를 얼마까지 줄일 수 있느냐, 강제저축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 로 귀결된다. 그러나 의무(Obligations), 필요(Needs), 원함(Wants)의 예산 수립방법은 좀 더 구체적으로 절약과 평균, 사치의 수준을 고민해 보고 가족 구성원 간에 진지한 논의를 가져올 수 있다.
신용카드를 찢어 버려라
모든 재정관리 책에 수록된 내용이다. "종잣돈을 모으려면 신용카드를 찢어버려라. 체크카드를 쓰고 통장을 분리하라." 왜 그럴까? 신용카드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거래처에서 환영받는다. 한도가 500만 원인 신용카드라면 500만 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거스름돈 한도를 받는 셈이다. 그런데 이 편리함에 맹점이 있다. 지출의 습관화를 유발해서 원래는 원함(Wants) 항목의 지출이었지만 신용카드 덕분에 경계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어느새 필요(Needs) 항목으로 옮겨 오게 된다. 거래처는 물건과 서비스에 하나를 덧붙여 판매한다. 바로 환대와 특별한 인정, 백화점과 같이 환영서비스 (Welcome Service)를 추가로 비싸게 판매한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Luxury라는 단어를 사치품이라고 번역하지만 오직 한국에서만 명품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어 마치 필수품인 것 같은 문화를 만들어 버렸다. 원함(Wants) 지출이 필요(Needs) 지출로 변화된 사례이고 신용카드의 공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신용카드의 사용은 위의 의무항목(Obligation)과 필요항목(Needs)에 국한시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우리가 사람인 탓에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현금을 사용한다면 대략 5~10% 합법적으로 저렴하게 지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상품권을 잘 이용한다면 15% 까지도 저렴하게 지출할 수 있으니 반대로 신용카드 지출은 10~20% 비싸게 지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비싼 가격을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지불하게 만드니 나는 "변동지출을 고정지출로 바꾸는 도구"라고 부른다. 게다가 수입이 적거나 불규칙한 경우 과소비의 늪에 빠지게 되면 할부이자도 내야 하고 결제 금액 부족할 때 현금서비스 20%의 이자로 부과될 수 있고 90% 이상을 납부 연기하게끔 하는 리볼빙 서비스 높은 수수료에 카드론 까지 생각하면 신용카드에 손대는 순간 월급 받아서 신용카드 회사를 먹여 살리는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영화 "파이트클럽"에서 테러한 건물은 검찰청도 아니고 경찰서도 아닌 바로 "신용카드 회사" 건물이었다.
강제저축만이 답일까?
300만 원 버는 사람이 300만 원 모두 쓰는 것이 가장 행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200만 원 저축하게 만들고 나머지 100만 원 만 쓰게 하되 저축 포트폴리오가 신용카드 결제대금 때문에 깨질 수 있으니 체크카드로 바꾸게 하고 사용 첫 달, 둘째 달, 6개월, 1년 지출 점검을 하는 것이 모니터링인 것이 소비지출 재무상담의 내용이다. 여기에 몇 가지 프레임에 대한 의문을 제시해 본다.
- 300만 원 전액 지출이 행복한가?
- 강제저축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중도 포기하지 않을까?
- 체크카드와 가계부로 소비습관은 바뀔 수 있는가?
2000년대 초반 재무설계 열풍인 시기에 유행했던 재무상담 방법이다. 20년이 지났지만 재무계획(Financial Plan)을 수립하는데 여전히 통용되고 있지만 순조롭게 지출 통제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추가적으로 고민해왔다.
돈관리를 배운 적이 없다
전액 지출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돈관리를 배운 적이 없던 터라 그런지 계좌에 어느 정도 돈이 쌓이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그럴까?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아이가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면 위험하니 내가 대신 보관해 주마"라고 말씀하셨고 내가 필요한 지출은 모두 부모님이 충당해 주셨지만 나에게 가져간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돈관리의 주체로서는 실격이라는 판정을 받은 느낌이랄까?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지출은 부모님이 충당해 주셨고 사회에 나왔을 때 나의 돈관리 실력은 엉망진창이었다. 쓰는 것이 기쁨이었고 계좌에 돈은 남아 있지 않았다. 돈이 생기면 불안했고 써서 없애버려야 마음이 편했으며 돈이 모이기도 전에 써야할 항목이 늘어만 갔다. 신용카드 채무로 고생한 후에도 습관은 변하지 않았는데 투자에 눈을 뜨고 나서 좀 나아졌다.
15% 짜리 적금 통장
주식투자를 귀동냥으로 들은 차트분석으로 시작했는데 몇 번 실패한 후 기본적 분석으로 전향하고 자신감이 붙었다. 몇 년 동안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15% 짜리 적금통장을 갖고 있다."였다. 주식시장이 좋은 편이었고 꾸준하게 수익을 냈으니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의 원칙을 지키려 노렸 했는데 언제 싼 줄 모르니 항상 현금을 갖고 있어야 했고 현금이 필요하니 절약해야 했다. 주식을 싸게 사는 습관을 들이니 식료품, 의류 등 모든 지출항목을 적게 지불하는 것이 기쁨이 되었다. 투자대기자금 항상 현금을 보유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월간 고정지출로 잔고가 감소되면 짜증이 났다. 주가가 하락해서 매수할 타이밍인데 소비로 잔고가 줄어 투자금액이 모자랐을 때 실망감이 컸고 고정지출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해지하고, 윌라 오디오북도 유튜브 프리미엄 까지도 얼마 안되지만 해지 했다. "배당금, 채권이자 처럼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을 가장 기뻐하고 고정적으로 돈이 나가는 시스템"을 무척 싫어하게 되었다. 수익이 나고 돈이 쌓이는 기쁨은 돈을 써서 느끼는 만족감 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소비습관처럼 투자도 습관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에 대한 대화는 강아지키우는 대화처럼 즐거웠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진다
"투자해 봐야 손해만 보는 사람은 차라리 써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5,000만 원 투자해 20% 손해를 본 사람이 1,000만 원 써보지도 못하고 날렸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속상할까? 투자해서 손해만 보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써서 기쁘게 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5,000만 원 투자해서 20% 수익난 사람은 말할 수 없이 기쁠 것이고 1,000만 원 쓰기도 아까울 것이다. 성경에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진다는 말이 있다. 강제저축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크지 않더라도 조금의 투자수익을 내서 재미를 느끼고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약을 하며, 아끼는 즐거움을 안 후 다시 투자수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공부에도 자기 주도 공부법이 있듯이 자기 주도 투자법, 그 투자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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