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Doctor’s Blog
우리는 돈관리법을 배운적이 없다 본문
탈북자들이 본 한국사회
“여기는 인생이 뭐 딱 정해져 있잖아요. 뭐 중학교 졸업하면 고등학교, 고등학교 졸업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 얻어야 하고. 또 환경이 서로 잘 맞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아이 낳고 집 사고. 노후를 맞이하는 게, 야 인생이 이렇게 정해져 있구나. 깜짝 놀랐어요. 인생을 어떻게 정해서 살지? 근데 그대로도 안되잖아요. … 특히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주어진 거에 쪼들려 사는 게 안타까운 거예요. 자기 잠재력이나 하고 싶은 거 못하고, 부모님의 기대나 가치 또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것에 맞게끔 자기를 만들어야 하니까. 불쌍해요 사실.” 그는 북한 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온갖 죽음을 보고 굶어죽을 뻔해도 그냥 그 자체로 저였어요. 규정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작 남한에 오니 “기초생활수급자라느니 탈북자라느니 항상 규정당하는” 일을 경험했다. 남한 거주 10년째인 림모씨. “남한은 그대로 말하면 야비한 그런 경쟁이에요. 북한 승벽(勝癖·경쟁심)은 뭐랄까, 누가 하나 차지했다고 자기 혼자 다 먹진 않아요. 여기선, 그런 게 없어요.” 7년째인 양모씨. “여긴 완전 약육강식이야, 약자는 살아갈 구멍도 없어요.” 탈북 후 캐나다에서 3년 살다 온 한 여성은 캐나다와 달리 북한에서 형성된 자기 정체성을 강제로 지워야 하는 획일적 분위기를 지적한다. 그는 같은 임대 아파트에 사는 남한 저소득층 가정을 볼 때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탈북자 자녀에게 있는 작은 혜택도 그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이대근 칼럼에 나온 이야기 이다.

경제관념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렸을 때 돈관리법에 대하여 배운적이 없다. 학교생활이 전부였고, 삶의 목적 보다는 대학과 직업이 우선 했다. 은행 입출금, 물품 구입에 대한 예산 등의 재정적 의사결정은 부모가 모두 해결 해주었다. 어른이 되어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후 다람쥐 쳇바퀴를 반복한다. 대출이자와 공과금과 교육비를 내고 신용카드에 의지한채 한달을 산다. 교육비에 올인하고 주택가격과 직업때문에 걱정이며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낸다.
나에게는 5살인 아들이 하나 있다. 나 역시 앞으로 아이의 학업, 진로, 직업 등을 고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돈관리법과 경제관념이다.
첫째로 내 아이는 시간과 돈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출에 예산을 세우는 등 함께 논의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우려스러운 일은 성인이 되어서도 의사결정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이 아이의 경쟁력 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지만 난 다르게 키우고 싶다. 공부만 잘하면 되는것이 아니라 무언가 하고 싶을때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논의 해보고 싶다.
두번째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다. 나의 직업은 돈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일이다. 하지만, 목적없는 돈욕심에는 거북함 을 느낀다. 계량화 된 자산관리가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한다. 방향 없는 과속은 낭패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돈을 터부시 하지 않길 원한다. 우리 사회는 돈에 대하여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 학교 성적에는 민감하지만 돈에 대한 것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진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향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셋째, 어릴적 재정훈련이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길 바란다. 성적이라는 단편적인 순위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돈과 시간의 예산, 인간관계, 삶의 목적과 관련성, 자신의 흥미와 보람 등 입체적인 고려 후 결정 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혼자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관계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임 알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넷째, 난 아이가 소비문화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 많은 매체들이 아이를 타겟으로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돈은 벌고 싶으면 여자와 아이를 상대하라”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이가 커가면서 친구들, 인터넷, TV광고 등으로 인해 소비문화 휩쓸릴것이다. 난 아이와 함께 소비의 가치와 구매의 시스템에 대하여 논의를 해보고싶다. 나의 아이는 소비문화를 충동질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이해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원한다.
다섯째, 난 아이와 돈을 매개로 하여 많은 대화를 하길 원한다. 수입과 예산, 재정상황에 대하여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아이는 가족이라는 팀의 일원으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원한다. 함께 논의한 돈에 대한 감각이 성인이 되어서도 유용하게 쓰이길 원한다.
주간 용돈계약서
일곱살 정도면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고 한다. 아이가 금전적 수치 개념이 잡힐 즈음에 주간 용돈계약서와 지출예산 그리고, 지갑과 두개의 저금통을 마련해 줄 생각이다. 하나는 소비용 또 하나는 저축용이다. 저축금액의 비율을 정하고 저축용에 돈이 쌓이면 아이와 함께 예금하러 갈 생각이다. 함께 예금통장에 대한 잔액을 검토하고 이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상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또한 잔액을 초과하는 값 비싼 물품구입도 해보고 싶다. 내가 빌려주고 아이가 갚는 훈련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모은 돈으로 주식투자도 같이 하고 싶다. 아주 어렸을때 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좋겠다. 신문배달을 하며 사업을 고민했던 워렌버핏 처럼 말이다.
왜 정말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요리, 운전, 돈 관리법, 체중 조절법, 연애하는 법, 인간관계 처신법, 잘 듣는 대화의 기술, 실패한 후 일어서는 법,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법 등등 _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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